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 세계유산 등재 도전…국가유산청 신청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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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위해 다시 한번 도전한다.
국가유산청은 ‘한국의 갯벌 2단계’(영문 명칭: Getbol, Korean Tidal Flats(PhaseⅡ))와 관련해 세계유산 확대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신청은 지난 2021년 7월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 등 4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두 번째로 추진되는 것이다.
이번에 추가 등재를 신청한 지역은 충남 서산갯벌과 전남 무안·고흥·여수갯벌로, 기존 4곳과 함께 한국 갯벌의 가치를 더욱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 철새와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갯벌에서 발견된 생물종만 2,000여 종에 달하며, 철새들의 주요 중간 기착지 및 월동지로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21년 첫 등재 당시에도 철새 서식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한국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 대상 갯벌을 추가하는 확대 등재를 준비해 왔다.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확대 등재 사례가 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세계유산 확대 등재는 국내 첫 사례이며, 국제적으로도 유례가 많지 않은 사례”라며 “특히 2단계 개념의 신청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에 등재된 유산을 확장해 추가로 등재하는 방식으로, 해당 유산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접근 방식이다.
이번 확대 등재 신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형식 검토(완성도 검사)를 거쳐 올해 3월부터 2026년까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전문 평가를 받게 된다.
이후 최종적으로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세계유산으로 처음 등재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을 추가하며 현재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의 세계유산 목록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청이 승인된다면, 한국의 갯벌은 더욱 광범위한 보호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생태적 가치와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갯벌 생태계는 기후 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확대 등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한국의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한 생태계 보존 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