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면플레이션’ 지속…서울 자장면 평균 7,500원 돌파

새해에도 외식 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면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 대표 외식 메뉴 중 하나인 자장면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이 7,500원을 넘어섰으며, 냉면과 칼국수 등의 면 요리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재료비와 인건비, 가게 임대료, 전기·수도세 등의 고정 비용이 상승하면서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에서 소비자가 자주 찾는 8대 외식 메뉴 중 자장면은 2023년 12월 평균 7,423원에서 2024년 1월 7,500원으로 77원이 올랐다.
이는 2014년 10월 평균 4,500원이었던 자장면 가격이 10년 만에 3,000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특히 2019년 5,000원대, 2022년 6,000원대를 거쳐 2023년 9월 7,000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냉면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만2,000원이었던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올해 1월 1만2,038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냉면 가격은 2022년 4월 1만 원선을 처음 돌파한 뒤 2023년 6월 1만1,000원, 같은 해 12월에는 1만2,000원을 넘어섰다.
서울에서 유명한 냉면 전문점들의 가격을 보면 우래옥·봉피양·평가옥이 1만6,00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을지면옥·을밀대는 1만5,000원, 필동면옥은 1만4,000원 수준이었다.
칼국수와 김밥 등 다른 외식 메뉴들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칼국수는 지난해 12월 9,385원에서 올해 1월 9,462원으로, 김밥은 3,500원에서 3,538원으로 각각 가격이 인상됐다.
비빔밥 역시 1만1,192원에서 1만1,231원으로 올랐다. 반면, 삼겹살(200g), 삼계탕, 김치찌개 백반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지난달과 변동이 없었다.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만282원으로 유지됐고, 삼계탕과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각각 1만7,269원과 8,269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개인 서비스 요금도 크게 변동은 없었다. 이발비는 1만2,538원, 목욕비는 1만615원으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외식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자영업자들 또한 재료비와 운영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외식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을 꼽았다.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상승한 최저임금과 함께 배달앱 수수료, 공공요금 인상이 더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밀가루와 고기, 채소 등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면 요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외식 메뉴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면서 외식 횟수를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를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자장면 한 그릇이 7,500원이라면 짜장면 한 그릇에 탕수육까지 주문하면 거의 2만 원이 넘는다”며 “이제는 중식당에서 밥 한 끼 먹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외식업계에서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중식당 운영자는 “밀가루 값도 오르고, 식용유와 가스비까지 다 올랐는데 가격을 동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면 요리를 포함한 외식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외식업계의 경영난도 심화되고 있다.
앞으로도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