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링 특허 비침해 소송 기각…美 시장 진출 확대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링 제품 ‘갤럭시링(Galaxy Ring)’과 관련해 핀란드 기업 오우라 헬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비침해 확인 소송이 미국 법원에서 기각됐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오우라가 삼성전자에 대해 명확한 법적 조치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소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갤럭시링 출시를 앞두고 오우라의 특허권 침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미국 법원에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오우라가 이전에도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법적 위험을 미리 제거하려는 의도였다.
당시 삼성은 오우라가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는 기술 5건도 함께 제출했다.
삼성 측은 “오우라의 행보와 공식 논평을 보면 미국 스마트링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주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우라는 프랑스의 서큘러, 인도의 울트라휴먼 등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해왔다.
오우라 최고경영자 톰 헤일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은 “삼성전자가 오우라가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며, “현재로선 실제 법적 분쟁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오우라 측은 판결 후 “삼성전자가 실제 분쟁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원에 먼저 소송을 제기하려는 시도였다”고 반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소송 기각과는 별개로, 갤럭시링의 글로벌 출시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체코,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15개국에서 새롭게 출시하며, 누적 출시국 수는 53개국에 달한다.
지난 1~2일 사이에는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제품을 선보였다.
오우라는 스마트링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 업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기능인 ‘오우라 어드바이저’ 출시를 예고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링’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동되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해 향후 확장현실(XR) 기기와도 연결된 통합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링이 작년에 미국에서 문제 없이 출시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