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프레체 히로시마, ACLT 8강 부정 선수 출전 … 6-1 대승 후 몰수패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J리그)가 부정 선수 출전 논란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투(ACLT) 8강 1차전 승리를 빼앗겼다.

6-1 대승을 거두고도 0-3 몰수패가 선언되며 준결승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히로시마는 5일 홈구장 에디온 피스 윙 히로시마에서 열린 ACLT 8강 1차전에서 라이온 시티 세일러스를 6-1로 대파했다.
사토시 다나카의 선제골을 포함해 총 6골을 퍼부으며 사실상 4강 진출을 확정 짓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라이온 시티 측에서 히로시마의 부정 선수 출전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AFC는 히로시마의 몰수패를 결정했다.
문제는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발레르 제르맹이었다. 제르맹은 2024년 매카서FC(호주) 소속으로 AFC컵에 출전했으며, 당시 샌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전에서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AFC 주관 대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매카서가 AFC 주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징계가 소화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히로시마 측은 제르맹의 징계를 인지하지 못한 채 그를 출전시켰고, 이에 따라 AFC는 히로시마의 6-1 승리를 0-3 몰수패로 정정했다.

몰수패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타격도 상당하다. 히로시마는 AFC로부터 1,000달러(약 144만 원) 벌금
ACLT 출전비 16만 달러(약 2억 3,100만 원) 중 절반(8만 달러·1억 1,500만 원) 지급 보류 라는 징계를 받았다.
구단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재다. 히로시마 구단은 “확인 부족으로 인해 출전 불가 선수를 기용했다. 팬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AFC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1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두고도 몰수패를 당한 히로시마는 이제 2차전에서 최소 4골 차 승리를 거둬야 준결승 진출이 가능해졌다.
불과 이틀 만에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팀 사기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AFC 대회 역사상 부정 선수 출전으로 몰수패가 선언된 사례는 드물지만, 이번 사태는 구단이 선수의 징계를 철저히 확인하지 못한 대표적인 행정 실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