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만에 1억2000만원대 반납…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흔들
비트코인(BTC)이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영향을 받으며 하루 만에 1억2000만원대 반납했다.

11일 오전 8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95% 하락한 1억1793만원, 업비트에서는 2.75% 내린 1억1799만원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4.01% 떨어진 7만9612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금리인하 기대감을 자극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최대 145%의 관세 재부각으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하락 조정에 들어갔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상승분을 반납하며 빗썸 기준 225만원(-2.59%), 업비트 기준 226만원(-7.82%)에 거래됐다.
주요 알트코인인 리플(-4.23%), 솔라나(-5.32%), 도지코인(-4.22%), 에이다(-3.56%) 등도 모두 하락 전환됐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1.90%로 집계됐다. 시장은 CPI 하락에도 불구하고 관세 갈등에 더 크게 반응하며 금리 인하 호재를 묻어버린 양상이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신용화폐에 대한 해지 수단이며, 달러 신뢰도 하락은 곧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시스템의 불안 요인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채한도 협상 결렬, 미국채 채무조정, 연준 독립성 훼손, 트럼프 3선 가능성, 무역적자 축소 등 다섯 가지 리스크를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투자 심리도 하루 만에 급격히 위축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심리지수인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39(공포)에서 이날 25로 급락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단계에 진입했다.
비트코인 시장이 트럼프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경계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