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물총 은행 강도 미수 30대 구속영장 청구… 생활고로 범행

부산에서 대낮에 공룡물총 을 들고 은행 강도를 시도한 3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11일 강도미수 혐의를 받는 A씨(30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이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검토한 후 이날 오후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 있는 한 은행에 침입해
돈을 탈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은 비닐봉지에 싼 공룡 물총을 실제 총기로 위장해 범행을 시도했으나,
은행 내 시민에 의해 2분 만에 제압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5년 전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후 자영업에 실패하고
취업도 되지 않아 오랜 기간 무직 상태였다.
공과금을 내지 못해 거주하던 오피스텔에서도 퇴거당하는 등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A씨가 범행 당시 사용한 장난감 공룡물총 은 그의 8세 아들의 장난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이 필요한 게 많고 생활이 계속 어려워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를 제압한 시민 박씨는 당시 아내와 함께 은행 업무를 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는 병역의무를 특공대에서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의 용감한 행동을 기리기 위해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