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화재 급증…최근 5년간 650명 사망, 1조5000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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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화재
(봄철 화재 주의, 사진 출처 - 소방청)

봄철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로 나타나면서 소방당국이 대대적인 화재 예방 활동에 나섰다.

봄철 화재
(봄철 화재 주의, 사진 출처 – 소방청)

최근 5년간 봄철 화재로 650명이 사망하고 1조50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원인은 담배꽁초 등 부주의가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화재 5만2855건 중 봄철이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계절별로 화재 비율을 보면 봄(28%)이 가장 높았고, 겨울(26.7%), 여름(22.8%), 가을(22.5%) 순이었다.

봄철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1조5000억 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32.6%에 달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5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담배꽁초 취급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전기적 요인(20.6%)과 기계적 요인(8.8%)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9330건에서 2024년 1만566건으로 늘었다.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거시설(27.2%)이었으며, 야외·임야(22.1%), 자동차·철도(11.6%) 등도 주요 화재 발생 지역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화재 예방을 위해 오는 5월 31일까지 3개월간 집중 예방 활동을 진행한다.

주거시설 화재 예방을 위해 ‘우리 아파트 대피계획 세우기’ 캠페인을 추진하며,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 거주자를 대상으로 소화기와 감지기 등 소방용품을 지원한다.

또한, 아동·노인복지시설에서는 실제 상황을 가정한 화재 대피 훈련을 시행하고,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소방시설 점검 및 대피계획 수립을 독려한다.

건설 현장의 경우 오는 17일까지 전국 소방관서에서 1만5000㎡ 이상 대형 공사장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 안전 조사를 실시한다.

공정률 70% 이상 공사장은 월 1회 이상 현장 점검이 진행된다. 소방청은 야외 화재 예방을 위해 지역축제, 콘서트장, 전통사찰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 교육과 현장 점검을 강화한다.

또한, 고시원·사우나·찜질방 등 화재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불시 점검을 실시하고, 아파트와 공공주택을 방문해 완강기, 대피 공간, 경량 칸막이 등 피난시설 사용법을 교육할 계획이다.

산불 발생 시에는 소방헬기 32대와 펌프차 46대를 투입하고, 국가동원령을 발령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과 어린이날 연휴에는 전국 소방관서 특별 경계근무를 실시한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작은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산 및 야외 활동 시 화기 취급을 삼가고, 흡연 후 담배꽁초를 올바르게 처리하는 등 생활 속 화재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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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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