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고라니 로드킬 사고 급증…자정~오전 8시 집중 주의

한국도로공사는 봄철인 5월과 6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고라니 등 야생동물과의 충돌 사고, 이른바 ‘로드킬’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동물 찻길 사고 중 약 37%가 5~6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간대 별로 자정부터 오전 8시 사이에 전체 사고의 44%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봄철 새벽 시간대 운전자들의 주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동물 찻길 사고는 총 5300건에 달했다.
이 중 고라니와 관련된 사고가 80% 이상을 차지해, 고라니가 봄철 로드킬 사고의 주된 원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고라니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상위 포식자가 사라진 국내 야산 환경에서 고라니 개체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에는 먹이를 찾고 새끼를 양육하기 위해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도로 인근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져 충돌 위험이 높아진다.
고라니 외에도 멧돼지와 너구리가 뒤를 이어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야생동물로 꼽혔다.
운전 중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무엇보다도 침착한 대응이 중요하다. 핸들과 브레이크를 급하게 조작하면 오히려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럴 때는 경적을 울려 동물과 주변 차량에 위험을 알리고, 가능한 한 안전하게 차량을 제어해야 한다.
또한 야간 운행 시에는 상향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삼가야 하며, 동물과 충돌했을 경우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후속 차량에 사고 발생 사실을 알린 후, 반드시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콜센터에 사고를 신고하면 신속한 사고 수습이 가능하다.한국도로공사는 야생동물 충돌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매년 50km 구간에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생태통로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해 실시간으로 야생동물 이동 경로를 감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동물 찻길 사고는 69% 이상 감소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봄철과 같이 특정 시기에는 사고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특히 봄철에는 로드킬 사고가 발생할 경우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이어 “운전자는 새벽 시간대에는 전방을 더욱 주의 깊게 살피고, 사고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고라니 등 야생동물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도로를 횡단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항상 돌발 상황에 대비한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라니 로드킬 사고는 단순한 사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야생동물의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운전자 본인 뿐만 아니라 동승자, 후속 차량의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는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충돌 사고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야간 및 새벽 시간대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감속 운행과 전방 주시를 철저히 해야 하며, 동물 출몰이
잦은 구간에서는 경고 표지판 등을 유의 깊게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봄철은 고라니를 포함한 야생동물의 이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충돌 위험 또한 급증하는 시기다.
한국도로공사와 같은 기관의 사고 예방 조치와 더불어, 운전자 개인의 주의와 대비가 더해질 때 로드킬 사고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번 봄,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운전자들은 ‘로드킬주의보’를 명심하고 한층 더 조심스러운 운전을 실천해야 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