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닮은 독초 주의…박새·동의나물 등 중독 위험 높아

봄철이 되면 뒤뜰이나 산에서 나물을 직접 채취해 먹는 경우가 늘어난다.
하지만 봄나물과 유사한 생김새의 독초로 인해 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봄철에는 독초를 약초로 오인해 부작용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하다.
대표적인 독초로는 동의나물과 박새가 있다.
동의나물은 어린잎이 곰취와 비슷한 심장형으로 생겼지만, 곰취와 달리 잎에 털이 없고 향도 없다.
특히 습지에서 잘 자라며 잎 가장자리가 밋밋한 점이 특징이다.
박새는 과거 사약으로 쓰였던 독초로, 잎이 여러 장 어긋나 있고 주름이 뚜렷해 명이나물과 혼동되기 쉽다.
하지만 명이나물은 마늘 향이 강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 있는 점이 다르다.
박새는 섭취 시 혈변, 구토 등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식용산나물 비비추와 외형이 유사한 은방울꽃도 사고 원인 중 하나다.
은방울꽃은 잎이 곧게 뻗고 융기가 있으며, 비비추보다 진한 색과 튼튼한 질감을 갖고 있어 육안 식별이 중요하다.
우리가 즐겨먹는 일부 봄나물도 미량의 독성을 지니고 있어 섭취 전 조리법에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고사리는 비타민 C, B2,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해 영양가 높은 나물이지만 철저한 전처리가 필수다.
고사리는 타킬로사이드라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생으로 섭취하면 간에 치명적일 수 있다.
다행히 이 성분은 열과 물에 약해 데친 후 찬물에 오랜 시간 담가야 한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실험에 따르면 고사리를 5분간 데친 후 12시간 물에 담그고 물을 4회 이상 교체했을 때, 독성물질이 99.5% 이상 제거됐다.
마찬가지로 두릅도 데치지 않고 생으로 먹을 경우 두통이나 설사,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끓는 물에 데친 후 2시간 정도 찬물에 담가 씻어야 한다.
원추리는 콜히친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어 반드시 데쳐서 조리해야 하며, 주로 봄에 자라는 어린잎만 식용으로 이용된다.
산나물과 독초는 형태가 매우 유사해 일반인이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가 채취한 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도심 주변에서 자란 나물은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아파트 주변이나 도로변에서 냉이나 쑥 등을 채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