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UAE서 경질…36년 월드컵 꿈 앞두고 갈등 끝 해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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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경질
(벤투 감독 경질, 사진 출처 - UAE 축구 대표팀 공식 SNS)

UAE의 본선행 희망을 짊어졌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결국 아랍에미리트축구협회와의 갈등 속에 경질됐다.

벤투 경질
(벤투 감독 경질, 사진 출처 – UAE 축구 대표팀 공식 SNS)

협회는 26일 공식 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기술진을 해고했다”고 밝혔고, 별도의 감사 메시지나 작별 인사도 없이 관계를 일방적으로 정리했다.

UAE는 전날 북한을 2-1로 꺾고 간신히 승점 3점을 챙겼지만, 전반기 성적과 내부 불화가 쌓이며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을 선택했다.

현지 언론은 벤투의 실수를 조목조목 짚으며 해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에마라탈윰’은 “이란에 완패한 뒤 신뢰 회복에 실패했고, 북한전에서조차 경기력이 회복되지 않자 경질이 확정됐다”고 분석했다.

또 ‘걸프스포츠’는 벤투가 협회의 견제에도 고집스러운 리더십을 고수하며 불협화음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UAE의 간판 스트라이커 알리 맙쿠트의 배제와 아시안컵 벤치 대기는 선수단 내부 불만의 촉매가 됐다.

벤투는 2023년 7월 UAE 지휘봉을 잡고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맡았지만, 이란전 패배를 포함한 3차 예선 부진과 코칭 방식에 대한 협회의 신뢰 붕괴로 결국 9~10차전을 앞두고 경질 통보를 받았다.

귀화 선수 대거 기용과 전술 실험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반등하지 않았고, 협회는 본선 진출의 불씨를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벤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을 이끈 지도자였지만, UAE에선 협회와의 정치적 마찰과 성적 부진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경질 사유는 단순 성적이 아닌, 체질과 소통 문제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축구 외교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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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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