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은퇴 투어 본격 돌입… 팬들과 마지막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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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은퇴 투어
(김연경 은퇴 투어 시작, 사진 출처 - 흥국생명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 김연경(37)이 공식적으로 은퇴 투어를 시작했다.

김연경 은퇴 투어
(김연경 은퇴 투어 시작, 사진 출처 – 흥국생명 공식 인스타그램)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전 이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고려했고,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직접 은퇴를 발표했다.

이례적인 시즌 중 은퇴 선언이었다. 김연경은 “시즌 전부터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단, 매니지먼트 회사, KOVO(한국배구연맹) 등과 상의할 부분이 많아 발표 시기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해란 언니 은퇴식에서 했던 말이 계기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공식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팬분들이 많이 경기장에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KOVO와 V-리그 각 구단들은 김연경의 은퇴 투어를 위해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첫 번째 은퇴 이벤트가 열렸고,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김연경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각 구단은 홈경기에서 김연경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팬들에게는 그의 친필 사인볼과 유니폼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IBK전이 열린 화성체육관에는 만원 관중이 몰리며 김연경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증명됐다.

김연경의 커리어는 한국 배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2005-2006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V-리그에서만 정규리그 MVP 6회, 라운드 MVP 13회를 수상하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뿐만 아니라, 김연경이 V-리그에서 뛴 7시즌 동안 모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것은 경이로운 기록이다.

V-리그에서 5시즌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챔피언결정전 100% 진출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김연경이 유일하다.

현재 흥국생명이 승점 70으로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이 대기록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 무대에서도 김연경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21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의 ‘4강 신화’를 이끌었으며, 일본, 튀르키예, 중국 리그에서도 우승과 MVP를 휩쓰는 등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프로 20년 차를 맞은 김연경은 마지막 시즌을 보내며 팬들과 특별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김연경은 IBK기업은행전 이후 오는 21일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은퇴 투어를 이어간다. 대한민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연경이 마지막까지 어떤 전설을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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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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