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긴급 상황 위치정보 정확도 개선…통신사 대응체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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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정보
(사진출처-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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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거리와 시간, 생명을 다투는 긴급 상황에서 구조기관이 활용하는 위치정보의 정확도가 해마다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통신사들이 제공한 위치정보의 품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지국 방식과 근거리 무선망(Wi-Fi)을 통한 위치정보의 정확도와 응답 시간이 대폭 향상되면서 긴급 대응 시스템의 효율성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8일 발표한 ‘2023년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 측정 결과’에 따르면, 소방·경찰 등 구조기관에 통신 3사가 제공한 긴급 위치정보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기지국 기반, 근거리 무선망(Wi-Fi), 위성항법시스템(GPS) 등 총 3가지 측위 방식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우선 기지국 방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위치 정확도와 응답 시간의 대폭 향상이다. 2022년 기준 52.3m였던 위치 정확도는 2023년 25.0m로 개선됐고, 응답 시간 역시 3.0초에서 1.4초로 단축됐다.

이는 통신기술 고도화 및 네트워크 품질 개선의 성과로 분석된다.

근거리 무선망 방식 역시 품질 개선이 확인됐다. 해당 방식은 Wi-Fi 신호를 기반으로 실내에서 보다 정밀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측정에서는 위치 정확도와 응답 시간이 모두 개선됐으며, 이는 특히 복잡한 도시 구조 내 실내 공간에서의 긴급 구조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GPS 기반 측위 방식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과도 있었다. 위치정보의 품질과 응답 시간은 나아졌지만, 위치 정확도는 2022년 11.3m에서 2023년 12.7m로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위성 신호의 간섭이나 도시 건물 밀집지역에서 발생하는 오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신사별 측위 성능을 살펴보면, 응답 시간 면에서는 KT가 세 가지 방식 모두에서 가장 빠른 응답 성능을 보였다. 이는 구조 현장에서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위치 정확도 부문에서는 SK텔레콤이 우위를 보였다. GPS와 근거리 무선망 측위 정확도 모두 SK텔레콤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지국 방식에서는 KT가 정확도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거리·시간 기준 동시 만족 비율’에서는 SK텔레콤이 GPS 및 근거리 무선망 방식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긴급 구조 대응에 최적화된 성능을 입증했다.

한편, 외산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제공 현황도 함께 공개됐다.

애플과 샤오미 등 외산 단말기는 기지국 기반 위치정보는 국내 통신사를 통해 제공하지만, 근거리 무선망 방식은 국내 통신사 측위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아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GPS 측위의 경우, 샤오미는 KT망을 통해 GPS 정보를 제공하며, 애플은 긴급 통화 중 또는 종료 후 5분 동안 GPS 또는 Wi-Fi 정보를 자체 계산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일관된 측위 품질 확보를 위해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 간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긴급 구조현장에서 위치정보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구조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사들과 협력해 품질 측정과 시스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단말기 제조사와도 기술 협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급 구조 상황에서 통신사가 제공하는 위치정보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품질 개선 결과는 국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방통위는 향후에도 정기적인 품질 측정을 통해 통신 기반 공공안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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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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