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공사장서 발생한 불로 31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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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부산 기장 화재, 공사장 화재, 사상자 발생, 소방 대응
(사진 출처-소방청 제공)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부산 기장 화재, 공사장 화재, 사상자 발생, 소방 대응
(사진 출처-소방청 제공)

부산 기장군에서 공사 중이던 최고급 별장형 리조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3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14일 오전 10시 51분경 발생한 화재는 오후 1시 34분쯤 1차 진화됐지만,
늦은 오후까지 리조트 주변에는 매캐한 연기가 남아 있었다.

불은 5월 개장을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에서 시작됐다.

불이 난 곳은 로비동과 연결된 1층 수영장 인근으로, 공사용 인테리어 자재가 가득 쌓여 있었다.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다.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의 건물 3개 동과 별도 소형 건물 16개 동으로 구성된 대형 리조트다.

불은 건물 3개 동 중 B동 1층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B동과 C동 사이에 위치한 로비동으로 확산됐다.

한 목격자는 “작업자들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도저히 꺼지지 않았다”며
“검은 연기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퍼져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지하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검은 연기가 보였고, 대피 방송이 나와 급히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연기는 건물 지하 통로를 따라 빠르게 확산되며 대피를 더욱 어렵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기장소방서 구조구급과 박흥모 과장은 현장 대응 브리핑에서 “도착 당시 건물 내부가 검은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며
“사망자는 화재 발생 지점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공사 현장에는 수백 명이 작업 중이었으며, 화재 직후 약 100명이 대피했다.
옥상으로 대피한 14명은 헬기를 이용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 127대와 소방관 352명을 투입했으며,
오후 4시까지 객실 진화 및 추가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2021년 12월 3일 건축 허가를 받은 후 2022년 5월 31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4만1280㎡ 부지에서 착공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준공됐으며, 시공사는 삼정기업이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대는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행정안전부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박형준 시장은 “공사장 화재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돕고, 사망자 유족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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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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