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3000루타 기록에 웃지 못한 이유… “다시는 발생해선 안돼”
박병호(38)가 KBO 통산 3000루타 위업을 달성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팀의 4-2 역전승을 이끌었고, 동시에 개인 통산 3000루타를 달성하며 KBO 역대 23번째 주인공이 됐다.
결승타 주인공이자 대기록 달성자였지만, 박병호는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밝은 미소 대신 조심스런 말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야구를 오래 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기록이다. 기쁘지만 부상 없이 더 오래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내 말을 멈췄고, 이어 “오늘 인터뷰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낙하 사고로 한 관중이 사망한 일을 떠올리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박병호는 “선수단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다. 오늘 이겼지만 마냥 기분이 좋지는 않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다.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이 앞으로 다시는 발생해선 안 된다. 모든 관계자 분들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3000루타라는 찬란한 기록보다 더 중요했던 건, 동료 선수들과 팬들을 향한 그의 진심이었다.
박병호는 대기록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했고, 그것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