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행정부 가상자산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기자회견이 열렸으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구체적인 정책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가상자산 차르 데이비드 삭스는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프렌치 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기조를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날 발표에서 삭스는 “살펴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으며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재무부, 법무부, 상무부 장관 등 주요 행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가상자산 행정기관 태스크포스(TF)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또한 현재 미국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며,
향후 가상자산 발행 및 운영을 규율하는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은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여부에 대해서는
“백악관 실무 그룹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가상자산 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48% 하락한 9만815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은 3.48% 하락한 2722달러에,
리플은 7.92% 하락한 2.51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명확한 정책 프레임워크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