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깊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이 허위 정보와 악성 댓글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가족협의회 대표 박한신씨의 자녀 A씨는 소셜미디어에 “‘가짜 유가족’이라는 댓글이 판을 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사고로 작은아버지를 잃은 현실을 전하며 “정치적 논란으로 사건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아빠를 공격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그럼에도 아버지는 ‘내 남동생이 죽었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씨를 향한 비난은 한 블로그에서 시작됐다.
해당 글은 박씨가 무안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아니라는 주장과 정치적 의도를 암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이후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됐다.
이와 함께 유가족들이 “과한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가족들의 슬픔을 폄훼하며 허위 사실을 덧붙였다.
유가족들의 고통은 온라인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일부 유튜버들은 장례식장을 찾아 촬영하거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유가족 B씨는 “장례식장에서의 촬영은 슬픔을 더 깊게 한다”며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이러한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사이버범죄수사대를 동원해 게시물 작성자 3명의 신원을 파악 중이며, 확인되는 즉시 모욕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미 107건의 악성 댓글과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