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김 가격 24% 급등…고추장·간장도 연이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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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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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특히 맛김, 고추장, 간장, 참기름, 케첩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39개 필수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맛김의 가격이 23.6%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이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급등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안정적이던 김 가격은 6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 가격은 28.7%,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 가격은 19.2% 인상됐다.

고추장(9.9%), 간장(7.9%), 참기름(7.2%), 케첩(6.4%)도 가격 상승률이 높은 품목으로 조사됐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지난해 참기름 가격을 10% 이상 올렸으며,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참깨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참기름 가격 인하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김 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맛김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올해 김 생산량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기후 변화 및 해양 환경 요인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생활필수품 중 일부 품목은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가격 하락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햄(-6.9%), 식용유(-5.5%), 두루마리화장지(-4.1%), 밀가루(-3.4%), 소주(-3.4%)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이상 기후로 인한 원재료 가격 변동성을 지목했다.

2022년 밀·대두 가격 급등에 이어 2023년에는 원당, 원두, 카카오, 김 등의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며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과 유통 비용 증가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협의회는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물가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소비자 권익 보호 활동을 통해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리대의 경우 국제 펄프 가격 변동성과 고환율 영향을 받고 있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가격 관리를 촉구했다.

생필품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원재료 가격과 유통 구조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할인 행사나 대체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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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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