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나정이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나정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필로폰, 합성대마 투약)로 경기북부경찰청 마약수사계에 의해 불구속 송치되었으며, 강제성을 주장하며 제출한 증거는 인정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나정은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한 뒤, 이를 자수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논란이 됐다.
김씨는 마닐라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기 전 SNS를 통해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를 못 타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후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서 조사를 받은 후, 사건은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이첩됐다.
김나정은 경찰 조사에서 필리핀 현지에서 강제로 마약을 흡입당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를 제출했다.
그녀의 법률대리인 김연기 변호사(법무법인 충정)는 “의뢰인은 단 한 번의 투약 경험이 있으며, 그것도 강제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필리핀에서 만난 사업가 A씨가 김나정의 손을 묶고 안대를 씌운 상태에서 마약류 연기를 강제로 흡입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약 3개월간의 분석 끝에 강제 흡입을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제출된 자료의 구체적인 성격이나 내용에 대해 밝힐 수 없지만, 해당 자료는 강제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나정은 자발적인 마약 투약 혐의로 송치되었다.
김나정이 주장한 필리핀 현지 사업가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북부경찰은 사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청 본청의 국제관련 사건 담당 부서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강제성 여부와 관련된 추가 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나정은 지난 2019년 남성잡지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며 방송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SBS 예능 프로그램 ‘검은 양 게임’과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에도 출연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번 사건은 해외에서 발생한 마약 투약과 강제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나정의 강제 흡입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경찰이 추가 수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사건의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한편, 이번 송치와 관련해 김나정 측은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필리핀 현지에서의 마약 사건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강력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나정 사건은 해외에서의 마약 투약과 관련된 법적, 사회적 문제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 검찰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과 진실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