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혹사 논란에 폭발… 안첼로티 “휴식 없으면 경기 안 뛴다”
레알 마드리드가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힘겹게 승리했지만, 경기 후 선수들은 쓰러졌고 감독과 선수들은 혹사 논란에 강하게 반발했다.

레알은 16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경기에서 비야레알을 2-1로 꺾고 승점 60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레알 선수들은 체력이 방전된 듯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주드 벨링엄과 킬리안 음바페를 포함한 선수들은 무릎을 꿇고 숨을 몰아쉬었고, 일부는 그대로 누워버렸다.
ESPN은 “레알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 연장전 이후 충분한 휴식 없이 또다시 풀타임을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레알은 1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연장 승부와 승부차기까지 치른 후 불과 67시간 만에 비야레알과 경기를 치렀다.
이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분노를 표출하며 “72시간 휴식을 보장하지 않으면 앞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레알은 라리가 사무국에 경기 일정 변경을 두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노조는 경기 후 최소 72시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FIFA에 전달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레알의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도 “이런 일정은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부상 위험이 너무 크고, 결국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혹사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레알은 이번 시즌 리그 1위를 달리는 동시에 코파 델 레이 4강,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으며 시즌 종료 후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참가해야 한다.
2025년 들어 73일 동안 22경기를 치른 레알은 평균 3일마다 경기를 소화했고, 이동 거리만 1만 7868km에 달했다.
한편, 라리가 측은 일정 변경 요청이 일정 확정 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72시간 휴식이 보장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레알은 오는 30일 레가네스와 리그 29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이번에는 4일의 휴식 기간이 주어질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