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콜 어빈, 시범경기 첫 등판서 완벽투… 올 시즌 예고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외국인 투수를 새로 데려온 가운데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선발 콜 어빈(31·미국)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두산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8-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나선 어빈은 3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30개의 공으로 10타자를 상대하며 최고 구속 150km를 찍는 등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어빈의 투구는 완벽했다. 1회 첫 타자 김성윤을 147km짜리 속구로 삼구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김헌곤을 땅볼, 구자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2회에도 강민호를 뜬공,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재현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막으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3회 역시 이해승을 땅볼, 심재훈을 삼진, 김성윤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겪었다.1선발로 기대했던 라울 알칸타라는 부상으로 시즌 중 조기 퇴출됐고, 브랜든 와델도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에 이탈했다.
대체 투수로 영입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와 조던 발라조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두산의 외국인 투수진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로 잭 로그(29·미국)와 콜 어빈을 영입했다.
어빈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00만 달러에 두산과 계약했다.
193cm, 108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그는 2016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좌완 투수다.
어빈은 MLB에서 6시즌 동안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9경기(선발 16경기)에 나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풍부한 만큼 KBO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은 어빈의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 활용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단은 영입 당시 “어빈은 최고 153km의 빠른 공과 수준급 변화구를 보유한 선발형 좌완”이라며 “9이닝당 볼넷 비율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한다”고 평가했다.
이승엽 감독도 어빈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직 컨디션을 완전히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개막에 맞춰 조정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본인의 페이스를 잘 조절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두산 팬들은 벌써부터 어빈을 ‘좌완 니퍼트’라 부르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의 새 외국인 에이스가 개막 후에도 시범경기의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