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궂은 날씨 뚫고 LG 상대로 9-2 완승… 케이브 첫 홈런
두산 베어스가 악천후 속에서 제이이크 케이브(32)의 3점 홈런 폭발로 선두 LG 트윈스를 완파하며 연패를 끊어냈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의 맞대결에서 9-2 대승을 거두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8승 11패로 공동 8위에 올라선 두산은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LG는 3연승이 끊기며 14승 3패로 선두는 유지했지만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거센 강풍과 우박으로 인해 네 차례 중단되는 등 기상 조건이 악조건이었다.
특히 1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첫 번째 중단 후 경기가 재개되며 흐름이 두산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박계범의 희생번트에 이어 케이브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양의지의 볼넷과 양석환, 강승호의 연속 출루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기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3회초 한 점을 추가한 두산은 4회초 결정적인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박준영의 안타 이후 조수행의 번트 때 LG 선발 손주영의 무리한 2루 송구가 빌미가 됐다.
주자 모두 세이프되면서 무사에 가까운 1사 2,3루 상황이 연출됐고, 정수빈의 적시타에 이어 케이브가 바뀐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통쾌한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7-0까지 달아났다.
케이브는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경기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달 말까지 타율 2할대 초반으로 부진해 2군에 내려갔던 케이브는 10일 1군 복귀 후 계속된 안타 행진으로 타격감을 회복했고, 이날 마침내 KBO리그 첫 홈런을 신고하며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LG는 선발 손주영이 3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져 조기 강판됐다.
경기를 지배하던 흐름을 초반 기상 변수로 잃은 LG는 이후 공격에서도 집중력을 회복하지 못했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아쉬움을 남기며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