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재학생들 상대로 집단 고소…학생들 ‘학교 대응 적절한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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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사진출처-나무위키)
동덕여대
(사진출처-나무위키)

지난해 동덕여대에서 벌어진 점거 농성 사태와 관련해 학교 측이 학생들을 집단 고소하자, 이에 반발하는 재학생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항의에 나섰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법적 대응을 철회하고,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의를 촉구했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덕빌딩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하며 “학교 측의 법적 대응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학생 측 추산 7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1000명의 인원이 참여해 학교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한 반발을 표시했다.

강추위 속에서도 학생들은 핫팩을 나누고 은박 담요를 두르며 “학생들의 시위는 정당하다”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학생들은 동덕여대의 교화인 목화꽃 사진을 들고 나와 “학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단에 오른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박수빈 씨는 “학교 측은 오랜 기간 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방해하고, 학과 통폐합 문제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학생들을 형사 고소까지 하는데, 학교가 학생들을 이렇게 대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덕여대 일부 학생들은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충분한 논의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본관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학교 측이 학생들과의 소통 없이 중대한 학사 운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한 것이다. 점거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내 곳곳에 문구를 래커칠하고, 일부 기물을 파손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대치 상황은 23일 만에 종료됐지만, 이후 학교 측은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 등 학생 21명을 공동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학교의 일방적인 대응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학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법적 조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학교는 학생들을 존중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대학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학생들은 앞으로도 집회를 이어가며 학교 측의 대응 철회와 사학 비리 청산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향후 법적 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학내 분쟁을 넘어 대학 운영과 학생들의 권리 보호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학생들의 요구와 학교 측의 대응이 어떻게 이어질지, 향후 사태의 전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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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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