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발견된 마블폭스 ‘여령이’, 전주동물원서 새 보금자리

전북 전주시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된 마블폭스 ‘여령이’ 가 전주동물원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20일 전주시는 전주동물원이 지난달 11일 덕진체련공원 테니스장에서 발견된 마블폭스를 보호하고 있으며, 새 이름을 ‘여령이’ 라고 지어주고 일반 공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령이는 붉은여우의 개량종으로, 사실상 야생에서는 발견될 수 없는 품종이다.
포획 당시 몸무게는 5.24kg이었으며, 2024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누군가 키우다가 유기했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마블폭스는 국제적멸종위기종(CITES)에는 해당되지 않아 민간 입양이 가능하지만, 불법 번식, 소유권 분쟁, 재유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전주동물원으로 입식이 결정됐다.
‘여령이’ 라는 이름은 ‘남은 생을 행복하게 보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주동물원은 입식 전 여령이의 건강 검진을 진행한 후, 새로운 사육장에 적응할 시간을 가졌다.
지난 17일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 여령이는 전주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영상 속 여령이는 사육장을 돌아다니며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마치 웃는 듯한 표정이 담긴 사진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전주동물원 측에 따르면, 여령이는 일반 공개 이후 빠르게 적응하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담당 사육사는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예상보다 시민들 앞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대 전주동물원장은 “새봄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가족을 환영하며, 여령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생태동물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