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원클럽맨 한선수, V-리그 최초 500경기 출전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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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500경기
(한선수 500경기 포스터, 사진 출처 - 대한항공 점보스 공식 인스타그램)

대한항공의 살아있는 전설 한선수(39)가 마침내 V-리그 최초로 단일팀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대한항공이 곧 한선수, 한선수가 곧 대한항공이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한선수 500경기
(한선수 500경기 포스터, 사진 출처 – 대한항공 점보스 공식 인스타그램)

한선수는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자신의 500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V-리그 남자부 통산 네 번째 500경기 출전 기록이지만, 단일팀에서만 500경기를 소화한 건 한선수가 처음이다.

여오현(625경기), 하현용(577경기), 박철우(564경기)가 500경기를 넘겼지만 이적을 경험했던 이들과 달리, 한선수는 오직 대한항공에서만 커리어를 쌓았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8-2009시즌부터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로 자리 잡았고, 이후 15년 넘게 대한항공의 코트를 지키고 있다.

2015-2016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며 팀을 이끌었고, 대한항공이 KOVO컵을 비롯해 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마다 늘 중심에 있었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V-리그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그의 손끝은 변함없이 빛났다.

그의 위상은 기록에서도 증명된다. 한선수는 현재 V-리그 남녀부 통산 최다 세트(19582개)를 기록 중이다. 2위 유광우(14789세트)와도 격차가 크며, 현역 선수 중 그를 추격할 만한 세터조차 없다.

이날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작성한 날 팀이 승리까지 챙겼다면 더욱 의미 있었겠지만, 삼성화재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은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한선수는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500경기나 뛴 줄도 몰랐다. 함께한 팀원들에게 고맙고, 대한항공이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V-리그 사상 첫 통합 5연패에 도전 중이다. 하지만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70)과 격차가 커 정규리그 우승은 어려운 상황.

이제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한 번 왕좌를 차지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선수는 “정상에서 은퇴하는 게 목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6-2027시즌까지로, 최대 81경기를 더 뛸 수 있다.

이를 모두 소화할 경우 581경기 출전으로 하현용(577경기)을 넘어 역대 통산 출전 2위에 오르게 된다. 대한항공과 함께한 17년,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이 그의 마지막 목표를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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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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