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제이미맘’ 열풍… 사교육과 부동산이 만든 강남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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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맘
(제이미맘 대치동 열풍, 사진 출처 - 개그맨 이수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캡처)

개그맨 이수지의 유튜브 콘텐츠 ‘핫이슈지’에서 등장한 가상 캐릭터 ‘제이미맘(이소담 씨)’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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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맘 대치동 열풍, 사진 출처 – 개그맨 이수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캡처)

대치동 엄마들의 언어 습관과 행동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이 캐릭터는 대한민국 사교육과 부동산이 얽힌 강남 대치동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대치동의 교육 열풍과 ‘대전족(대치동 전세족)’, ‘테남·테북(테헤란로 남·북)’ 같은 현상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국내에서 가장 밀집된 학원가를 갖춘 지역이다. 1970년대 대규모 택지개발 이후 은마아파트, 개포우성아파트, 한보미도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중산층 가정이 몰려들었고, 휘문중·고, 중대부고, 단대부고 같은 명문 사립학교들이 이전해 오면서 학군이 형성됐다.

자연스럽게 대치동 사거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학원이 자리 잡았고, 현재 1442개의 학원이 운영 중이다.

특히 대치동 사교육 시장은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빠르게 적응하며 독보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치맘’들은 아이의 성공을 위해 수백만 원짜리 과외를 기본으로 하고, ‘라이딩(과외 스케줄 조율)’을 위해 하루 종일 대치동을 누빈다.

이러한 교육열은 곧 대치동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치동은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서도 핵심 지역 중 하나다.

대치동에 거주하면서 사교육 혜택을 받기 위해 임시로 거주하는 ‘대전족’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치동은 강남에서도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지역으로, ‘테남(테헤란로 남쪽)’과 ‘테북(테헤란로 북쪽)’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테남인 대치동은 자녀 교육에 집중하는 가정이 많고, 테북인 압구정·청담은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은 상류층이 주로 거주한다.

대치동 아파트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치동 아파트 매매가는 2023년부터 급격히 상승해 3.3㎡당 833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2년 6월(7656만원)보다 109% 오른 수치다. 특히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대치동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개포우성, 쌍용2차 등의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수지의 ‘제이미맘’ 캐릭터는 이러한 대치동의 교육열과 부동산 현상을 풍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어를 섞어 쓰며 아이를 훈육하는 방식, 수백만 원짜리 패딩과 명품 가방으로 대치맘의 상징성을 표현하는 설정 등이 대치동 엄마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에 대해 “현실 고증이 완벽하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한편, 특정 계층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특히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창피해서 못 입겠다”며 특정 브랜드 패딩과 가방을 내놓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는 대치동의 특유한 교육 문화와 소비 패턴이 단순한 사교육 시장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대치동이 앞으로도 대한민국 교육과 부동산 시장의 중심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정보현 연구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해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대치동은 외부 수요 유입이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치동은 재건축 기대감과 사업 속도가 향후 가격 형성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사교육과 부동산이 맞물려 있는 대치동의 특성상, 앞으로도 대치동의 영향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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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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