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진화 헬기 추락…노후 기체 운항 중 70대 조종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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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픽사베이.해당 이미지는 사건과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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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산불 진화에 투입된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11일 만에 벌어진 참사다.

이번 사고 역시 노후 기체, 고령 조종사, 단독 운항, 임차 계약이라는 조건이 겹쳐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3시 41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던 중 발생했다.

추락한 헬기는 1981년 제작된 벨(BELL) 206L 기종으로, 대구 동구청이 임차해 운용하던 기체였다.

사고 현장 인근 100m 지점에 추락한 헬기에는 조종사 A씨(74)만 탑승 중이었으며, 구조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A씨는 항공 경력 39년의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앞서 3월 26일에도 경북 의성군에서 1995년 제작된 S-76A 기종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한 바 있다.

이처럼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노후 임차 헬기 사고가 잇따르며, 산불 진화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소방청이 운용하는 헬기 외에도 다수의 진화 헬기가 민간에서 임차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20년을 초과한 노후 기체다.

특히 산림청 보유 헬기 50대 중 33대가 기령 20년 이상이며, 30년을 넘긴 기체도 12대에 달한다.

경북도의 경우 19대 중 13대가 30년 이상 된 기체이며, 1962년 제작된 헬기도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 조종사 문제도 병행해 다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불 진화는 고난도 비행을 요구하는 만큼 체력 소모가 크고, 연기에 휩싸인 환경에서의 시야 확보와 저고도 비행이 요구된다.

그러나 임차 계약 중심 운영은 비용과 실적 중심의 운용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고령 조종사 단독 운항이 반복되고 있다.

정태헌 경북대 교수는 “임차 헬기는 최저가 입찰로 노후 기체가 들어올 수밖에 없으며, 별도 안전 검증 체계도 없어 구조적 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전문 인력 육성, 정비 및 안전 관리 강화, 조종사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 홍준표 시장은 사고 직후 “노후 헬기에 대한 전수조사와 철저한 점검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산불은 오후 4시 18분께 진화됐으며, 산림 당국은 화재 원인과 재확산 여부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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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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