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버거, 4월부터 가격 인상…시그니처 버거 5천 원 시대 돌입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가 다음 달부터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걸쳐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가격 조정은 서민들이 체감하는 외식비 부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오는 4월 1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의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2.3% 인상한다고 밝혔다.
버거 단품 및 세트 19종은 200원씩, 사이드 메뉴 19종은 100원씩 오른다.
이에 따라 대표 인기 메뉴인 ‘NBB 시그니처 버거’의 단품은 기존 4,800원에서 5,000원으로, 세트는 6,600원에서 6,800원으로 조정된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그릴드불고기 버거’는 단품이 3,100원, 세트는 5,1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신세계푸드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적으로 누적된 결과”라며 “가맹점 운영과 품질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음료 메뉴 12종은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며 소비자의 부담을 다소 완화하려는 방침을 내세웠다.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 인상은 최근 외식업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물가 상승 흐름과 맞물려 있다. 같은 날 롯데리아 역시 오는 4월 3일부터 버거류를 포함한 65개 품목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일 빅맥 등 20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고, 버거킹은 올해 1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0원씩 올린 바 있다.
글로벌 및 국내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 물류비 인상,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를 앞세워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왔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외식 물가 상승에 대한 체감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대안 소비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대형 프랜차이즈보다는 중소형 브랜드, 편의점 간편식, 자체 브랜드 제품 등으로 소비를 전환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고정비 부담이 계속 커지는 구조 속에서 기업들은 가격 인상 외엔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하지만 이 같은 연쇄적 가격 인상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의 선택은 갈수록 분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향후에도 원가 동향 및 소비자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인상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걸친 가격 조정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