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서 9000억 벌었다… 압도적 1위 굳힌 콘텐츠 파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넷플릭스(Netflix)가 지난해 한국에서만 약 9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14일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8996억원, 영업이익은 44.2% 급증한 173억8000만원, 당기순이익은 141억2000만원으로 47.3%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에 기인한다.
오징어게임2, 흑백요리사 등 넷플릭스가 제작한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신규 가입자 유입과 충성도 확보에 기여했다.
2024년 상반기에도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 등 신규 작품이 연이어 흥행하며 오징어게임3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가격 민감층을 위한 광고 기반 요금제와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은 수익 구조 다변화와 실구독자 증가에 효과를 발휘했다.
넷플릭스는 월 5500원 광고요금제를 도입해 접근성을 높였고, 계정 공유를 제한하며 실제 결제 사용자를 확대한 전략이 수익성과 성장세 유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확실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하반기 이용률 45%로 2위 쿠팡플레이(34%)와 큰 격차를 보였고, 주 이용 서비스 비율 또한 29%로 유튜브 프리미엄(16%)을 크게 앞섰다.
이용자 충성도도 압도적이다. 넷플릭스의 월 평균 실지불 구독료는 1만262원으로 국내 주요 OTT 중 최고 수준이지만, 연속 결제 비율이 80%를 웃돌아 소비자의 만족도와 의존도가 여전히 높음을 입증했다.
OTT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넷플릭스는 콘텐츠 중심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내 OTT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는 넷플릭스의 확고한 우위를 뒤흔들 경쟁자가 단기간에 등장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