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스타트업 뤼튼 광고 제한 철회… 광고 집행 정책 논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검색 분야에서 경쟁 업체라는 이유로 스타트업의 광고 집행을 제한했던 방침을 번복했다.
6일 네이버는 “다소 기계적으로 기준을 적용한 점을 인지했다”며 “뤼튼테크놀로지 측에 이 사항을 전달하고 광고 집행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뤼튼테크놀로지(뤼튼)는 지난해 8월부터 네이버의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를 이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네이버 측으로부터 ‘경쟁 서비스’로 확인됐다는 이유로 광고 집행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4일 광고 재검수를 요청했으나 동일한 사유로 최종 반려됐다.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는 실시간 입찰 방식으로 광고비를 책정해 프리미엄 영역(모바일 메인, 서브 영역, 스마트 채널, 밴드 등)에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연령, 성별, 지역, 관심사, 디바이스 OS 등 세밀한 타기팅이 가능해 스타트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광고 방식으로 평가된다.
뤼튼 김태호 공동창업자는 6일 열린 국민의힘 현장 간담회에서 “국내 검색 포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 했지만, 지난 2년간 진행해 오던 광고가 갑자기 중단됐다”며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리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쉽지 않은데, 경쟁 서비스라는 이유로 광고가 제한된 것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뤼튼은 현재 네이버 검색 광고는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광고 집행이 거부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에 간담회 직후 네이버는 광고 대행사를 통해 “면밀한 재검토 결과 광고 집행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뤼튼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뤼튼 관계자는 “네이버가 광고 집행을 재개한다고 하지만, 두 차례나 경쟁 서비스라는 이유로 반려한 뒤 별다른 상황 변화 없이 입장이 돌변해 당황스럽다”며
“무료 광고가 아니라 비용을 지불하고 진행하는 광고인데 승인과 거부의 정확한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광고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내부 가이드라인과 검수 절차에 따라 경쟁 서비스 광고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이번 사례에서 실무 검수 과정에서 기계적으로 기준이 적용된 점을 인지했다. 이에 뤼튼 측과 논의해 광고 집행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