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와 카카오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계정 정보를 유족에게 제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라 계정 정보 제공은 법적, 기술적 한계가 있다고 양사 모두 입장을 밝혔다.
유족대표단은 지난 3일, 희생자들의 카카오톡 계정에 등록된 지인 정보와 같은 데이터를 요청하며 장례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협조를 요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 및 네이버와 함께 지원 방안을 검토했으나,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따라 계정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네이버는 희생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포함한 계정 정보를 일신전속적 정보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는 유족에게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네이버 측은 “계정 정보에 해당하는 비밀번호는 복호화할 수 없는 방식으로 암호화되기 때문에 네이버조차도 이를 알 수 없는 점까지 고려했다”며, “대신 유족 요청 시 계정 삭제나 공개된 자료 백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역시 “고인이 계정 정보를 제공할 경우 생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고인의 사생활 정보나 비공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특히 카카오톡 대화의 경우 고인뿐만 아니라 대화 상대방의 프라이버시까지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신, 카카오는 유족 요청에 따라 고인의 친구들에게 부고를 알릴 수 있는 ‘추모 프로필’ 기능을 도입해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양사는 유족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대안을 검토했으나,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커 계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네이버는 “법적·기술적 한계와 부작용을 고려해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