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취월장’ 전시…청년 무업기간을 실험과 성장으로 전환

니트생활자가 청년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니트인베스트먼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한 전시 ‘내:일취월장’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알파갤러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전시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기부금을 통해 운영되며, 무업 기간에 놓인 청년들이 자신의 ‘내 일’을 실험하며 전환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조명했다.
이번 시즌에는 30명의 청년이 12주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들에게는 활동비와 함께 실행의 기회가 주어졌으며, 주기적인 피드백과 점검, 마지막에는 성과 공유의 시간을 가졌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강연 기획, 독립출판, 캐릭터 디자인, 모바일 앱 론칭 등 자신만의 주제로 성장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청년들의 결과물을 통해 ‘무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목격했다.
벽면을 가득 채운 프로젝트 인터뷰와 손으로 만든 굿즈, 영상, 인쇄물 등 다양한 결과물은 무업 기간이 단순한 공백이 아닌 실험과 탐색의 시간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직접 전시 기획자로 참여해 미니 토크, 체험형 워크숍도 진행하며 관객과 직접 만났다.
전시 기간 중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경험 활동이 이뤄졌고, 토크세션에서는 각자의 여정을 공유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니트생활자는 무업 기간을 쉼과 전환의 시간으로 재해석한다.
단순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뿐만 아니라,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람, 졸업 후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무업’은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경험일 수 있다는 관점이다.
니트인베스트먼트는 이러한 무업의 시간을 ‘성공’이 아닌 ‘과정’에 집중해 바라보며, 개인의 실험과 시도를 지지하고 있다.
2022년 시작된 니트인베스트먼트는 지금까지 총 5개 시즌에 걸쳐 100명이 넘는 청년에게 실험 기회를 제공했다.
니트생활자는 2019년 출범한 비영리스타트업으로, 무업기간의 고립과 무기력을 사회적 연대로 전환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2000여 명의 청년이 ‘백수들의 가상회사 놀이’인 니트컴퍼니에 참여하며 자발적 소속감을 만들어냈고,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무업 기간의 사회적 재정의를 시도해왔다.
이번 ‘내:일취월장’ 전시는 이러한 철학이 집약된 공간으로, 청년들의 실험이 예술과 전시라는 방식으로 확장되었고, 그 안에서 삶의 가능성과 전환의 지점을 발견할 수 있는 장으로 열리게 되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