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 13남매 장녀의 눈물…동생 사망·생활고 속 5월 결혼 고백

5월 결혼을 앞둔 배우 남보라가 13남매 장녀로서의 삶과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남보라가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출연해 어린 시절의 가난했던 시절, 그리고 가족과의 끈끈한 정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남보라의 일곱째 동생인 남세빈이 준비한 손편지가 공개됐다.
그는 장난스럽게 “언니가 결혼 못할까봐 걱정했어. 아마 성격 때문에?”라고 시작했지만, 곧 “장난이고 언니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서 독립을 마음으로 못했을까 봐 걱정됐다”며 진심 어린 위로와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언니는 다음 생에도 13남매로 태어날 거야?”라는 질문을 던지며, “만약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예스’라고 대답할 거야.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가족이 있다”고 말해 남보라를 울컥하게 했다.
세빈은 또 “다음 생에도 내가 7번째로 태어나서 언니 오빠 옷을 물려입고 찬물로 샤워하는 시절이 와도, 라면 5개를 끓여서 10명이 나눠 먹는 배고픈 시절이 다시 있어도 가족과 함께라면 그 모든 순간들을 또 겪고 싶다”며 “그때는 언니가 장녀가 아니라 사랑받는 막내로 태어나 보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바람을 덧붙였다.
이 편지를 듣는 동안 남보라는 눈시울을 붉혔고, 곧이어 “어릴 때 저희가 풍족하지 않았다. 수도, 가스, 전기가 다 끊긴 적도 있다”며 어렵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따뜻한 물이 안 나와서 가스버너에 물을 끓여 세수하고 학교에 간 적도 있고, 라면 5개를 불려서 열 명이 나눠 먹었다”며, “그런데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가 힘든 시절을 견뎌줬기에 지금 우리 가족이 이렇게 단단한 것 같다”고 말하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남보라는 2005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천사들의 합창’과 KBS1 ‘인간극장’ 등을 통해 11남매의 장녀로 소개되며 대중에게 알려졌고, 이후 동생이 두 명 더 늘면서 현재는 13남매의 장녀로 살아가고 있다.
당시 어린 나이에 책임감 있는 맏딸의 역할을 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고, 그 이미지와 따뜻한 가족애는 지금도 남보라라는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대표적인 키워드다.
남보라는 특히 지난 2015년, 다섯째 남동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한 바 있다.
그 아픔은 여전히 남보라 가족의 가슴 속에 남아 있고, 이날 방송에서도 그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며 “가슴 아픈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런 시간도 함께 했기에 지금 우리가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남보라는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동안 나를 위해 희생해준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내가 더 많이 챙기고 사랑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방송 말미에는 “결혼 후에도 가족은 내 삶의 중심일 것”이라며 장녀로서의 책임감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재차 강조했다.
남보라의 이 같은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스타의 이야기를 넘어, 가족과 사랑,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남보라 가족 너무 따뜻하다”, “힘든 시절을 함께 버틴 가족의 힘이 느껴졌다”, “진심이 담긴 동생의 편지에 나도 눈물이 났다”는 반응을 보이며 깊은 공감을 전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