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완연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겨울로 되돌아간 듯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화요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가운데 아침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지며 봄철 날씨인 꽃샘추위가 절정에 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4월 중순에 눈이 내리며 118년 만의 이례적인 기상 현상까지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건강 관리와 시설물 피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영동, 충북 남부, 전라 동부, 경상권, 제주도에는 이날 새벽까지 눈 또는 비가 이어지겠다.
특히 강원 산지에서는 최대 5cm의 적설이 관측될 가능성도 있으며, 일부 내륙 지역에서도 눈발이 날릴 수 있는 수준의 강한 한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는 북쪽에서 남하한 대륙성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과 체감온도 모두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도에서 7도, 낮 최고기온은 13도에서 17도로 예상된다.
서울은 아침 4도에서 낮에는 16도까지 오르겠지만, 강한 북서풍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한층 더 낮게 느껴질 전망이다.
특히 춘천은 아침 기온이 0도, 강원 내륙은 영하권까지 떨어지며 본격적인 꽃샘추위의 정점을 찍었다.
대구·부산 등 남부지방도 5도에서 7도의 아침 기온으로 다소 쌀쌀하겠고, 낮 최고기온은 17도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추위를 더하고 있다. 이날 해상에서는 바다 물결이 높게 일겠다.
동해 앞바다는 1.0∼3.5m, 서해 앞바다는 0.5∼3.5m, 남해 앞바다는 0.5∼2.0m로 예측되며, 안쪽 먼바다는 동해 4.5m, 남해는 최대 5.0m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닷길 이용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꽃샘추위는 수요일까지 이어진 뒤 목요일부터는 점차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6일부터는 남서풍이 불어들며 기온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보하며, “이후 주 후반까지 포근한 봄 날씨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인한 감기나 호흡기 질환 우려가 높은 만큼, 시민들은 얇은 옷차림보다는 일교차에 대비한 겹겹이 옷차림이 필요하다.
또한 외출 시 강풍에 취약한 간판, 구조물 등 주변 위험 요소에 대한 경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이번 이상기후는 북극 한기의 남하와 기류 블로킹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월 한복판 눈과 돌풍, 강풍, 체감 영하 날씨까지 이어지는 날씨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계절 경계의 모호화와 급격한 이상기후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며, “기후 예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