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축제 코앞인데 매화가 안 펴”…양산 원동매화축제 차질 우려

경남 양산시의 대표적인 봄 축제인 ‘2025년 원동매화축제’가 이상기후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낙동강 철길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핑크빛 매화가 유명한 이 축제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지만, 올해는 예상치 못한 꽃샘추위로 인해 개화가 지연되면서 주최 측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원동매화축제는 오는 3월 1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으로, 3·1절 연휴 기간과 맞물려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축제를 불과 4일 앞둔 2월 25일 현재, 매화는 전혀 피지 않은 상태다. 예년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잡은 축제 일정이 이번 이상기후로 인해 큰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주최 측은 올해 초 기상예보와 개화 예측 자료를 토대로 매화의 개화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일정을 조정했다.
하지만 2월 들어 예상과는 달리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눈이 내리고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매화나무에는 꽃 대신 아직 꽃봉오리만 맺힌 상태다.
양산시와 원동매화축제추진위원회는 축제를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걸려오는 개화 문의 전화에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상청의 예측 자료와 평균 기온을 고려해 축제 일정을 잡았지만, 예상치 못한 한파가 닥치면서 꽃이 피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꽃봉오리만 관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축제 일정을 연기하거나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미 전국적으로 홍보가 진행됐고, 축제에 포함될 각종 공연과 이벤트 준비도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예정대로 축제를 진행하되, 방문객들에게 매화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더욱이 축제 기간인 3월 1일부터 3일 사이 이틀간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도 나오면서 주최 측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비가 내릴 경우 축제 현장의 분위기와 방문객 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최 측은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이 아쉬움을 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원동매화축제와 함께 인근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미나리를 주제로 한 미나리축제도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매화 대신 신선한 미나리를 맛보고, 먹거리와 함께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매화가 피지 않아 아쉬울 수 있지만, 미나리축제 등 다른 즐길 거리도 준비되어 있다”며 “낙동강 철길을 따라 펼쳐지는 봄 풍경을 즐기며 다양한 먹거리와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매화를 보기 위해 원동을 찾는 방문객들은 축제 기간보다 1주일 정도 늦게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 매화가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축제 이후에도 낙동강변을 따라 만개한 매화의 절경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원동매화축제는 예상치 못한 날씨 변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최 측은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화 개화 시기와는 별개로 지역 특산물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봄날의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2025년 원동매화축제는 단순히 매화를 보는 축제를 넘어,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방문객들은 원동의 매력을 직접 느끼며, 계절의 변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