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길거리서 차량 훔치고 방화한 50대, 경찰에 긴급체포

경기 김포시에서 한 남성이 길가에 세워진 경차를 훔친 뒤 차량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해당 남성은 피해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50대로,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김포경찰서는 18일, 절도 및 방화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인 17일 오후 11시 58분께 김포시 통진읍의 한 도로에서 경차 한 대를 무단으로 운전해 달아났으며, 이후 약 500m 떨어진 지역에서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차량 소유주는 “차량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잠시 근처 가게에 들렀다 돌아오니 차량이 사라져 있었다”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CCTV와 차량 이동 경로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행방을 추적했고, 불이 난 직후부터 수색을 벌인 끝에 18일 오전 중 A씨를 긴급 체포했다.
현재 A씨는 경찰에 의해 김포지역의 한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불이 난 차량은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소방 당국에 의해 신속히 진화됐다.
이날 오전 0시 46분쯤 출동한 소방관 38명과 소방차량 14대가 투입돼 약 13분 만에 불길을 잡았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량은 전소됐고 도로 일부에도 그을림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A씨가 차량을 훔친 뒤 단순 도주가 아닌 고의로 방화를 저지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차량 소유주와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며, 범행에 이르게 된 정확한 동기에 대해 아직은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A씨가 과거에도 유사한 범죄 전력이 있는지,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단독 범행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추가적인 혐의 적용 여부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은 사건이 발생한 통진읍 일대가 최근 들어 범죄 소식이 잦아지는 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차량 도난과 같은 범죄는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불안감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절도, 차량 방화, 공공안전 위협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다시는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차량 소유주들에게 “주·정차 시 반드시 문을 잠그고 귀중품을 차내에 두지 말 것”을 당부하고, 통진읍 일대에 대한 순찰과 방범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