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아들 다니 다이치, 일본 대표로 첫 골
가수 김정민(56)의 아들이자 한국명 김도윤으로 알려진 다니 다이치(16)가 일본 U-17 대표팀 소속으로 AFC U-17 아시안컵 무대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국제 축구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16세의 다니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에서 열린 호주와의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8분 만에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일본의 2대3 패배로 끝났지만, 일본은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FIFA U-17 월드컵 본선행 티켓도 확보했다.
다니의 골은 한국 축구 팬들에겐 단순한 개인 기록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니는 K리그1 FC서울 유소년팀(오산중)에서 활약하며 ‘김도윤’이라는 이름으로 성장했지만, 이후 일본 사간 도스 유스로 이적해 J리그 U-18 무대에서 성장했고 현재 일본 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의 국적 선택은 충격 그 자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한국의 기대주였던 선수가 한국이 아닌 일본의 유니폼을 입고 국제 무대에서 골을 넣는 장면은 유소년 시스템을 바라보는 시선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실제로 다니는 “더 높은 수준에서 뛰고 싶었다”며 일본행을 택했고, 184cm의 장신과 기술을 갖춘 공격수로 일본 내에서도 희소가치 높은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니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 진로가 아니다. 병역 문제, 인프라 부족, 전국대회 위주의 낡은 시스템 등 한국 유소년 축구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낸다.
손흥민의 병역 혜택, 석현준의 병역 논란은 이러한 시스템의 연장선상이다.
다니가 향후 한국과 맞붙는 상황에서 득점하거나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그 파급력은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한국 축구 전체에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될 것이다.
김정민은 “아들의 꿈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일본 내 환경이 더 나은 현실에서 가족은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다.
한국 축구는 지금도 유망주 유출과 인구 감소라는 이중 위기 속에 있다.
다니 다이치는 한국이 무엇을 잃고 있는지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금이라도 유소년 시스템 개혁과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