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한국 배구 역사상 최초 ‘특별공로상’ 수상 추진
한국배구연맹(KOVO)이 ‘배구여제’ 김연경(36)에게 한국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로 특별공로상(가칭)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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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V리그에 지대한 공헌을 한 김연경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은퇴를 앞둔 현역 선수가 이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는 KOVO 출범 이후 리그의 발전과 배구 인기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특별상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명칭과 부상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선수에게 수여하는 공로상 자체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공로상은 보통 시즌 종료 후 리그 스폰서나 중계방송사에게 주어지는 상이었으나, 김연경의 경우는 예외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GS칼텍스전 직후 은퇴를 공식 선언한 김연경은 현재 KOVO 및 각 구단이 마련한 은퇴 투어를 진행 중이며, 21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두 번째 원정 은퇴 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은 2005-06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 데뷔와 동시에 리그를 평정했다.
신인상을 비롯해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 득점왕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며 V리그 역사상 가장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후 2009년 일본 JT미블러스를 시작으로,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엑자시바시 등을 거치며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국제무대에서의 활약과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영향으로, 한국 배구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2020-21시즌 다시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은 리그 전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며, 프로배구 흥행의 중심에 섰다.
현재 통산 득점 5264점으로 리그 역대 6위에 올라 있으며, 국내 선수 기준 최다 득점 기록(44점)도 보유하고 있다.
흥국생명 역시 김연경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5월 열리는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은퇴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같은 행보는 김연경이 한국 배구사에서 차지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다. V리그 최초의 특별공로상을 받게 될 김연경이 마지막까지 배구 팬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