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라스트댄스 해피엔딩, 흥국생명 6년 만에 챔프전 왕좌
김연경(37)이 현역 마지막 무대에서 눈부신 피날레를 해피엔딩 장식하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6년 만에 통합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통산 다섯 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을 다시 썼고, 김연경은 3전4기 끝에 꿈의 은퇴 무대를 완성했다.
김연경은 이날 블로킹 7개 포함 34득점으로 팀 최다득점을 올리며 MVP에 등극했다.
42.62%의 공격성공률과 함께 경기 내내 공수에서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후배들과 팀을 이끌었다.
투트쿠 부르주는 결승 득점을 포함해 26점을 보태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경기 막판 터치아웃 득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양 팀 합계 점수는 114-112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흥국생명은 이번 우승으로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프전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김연경이 11년 만에 국내 복귀한 2020년 이후 두 번의 챔프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마지막 시즌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쟁취해 진정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특히 지난 시즌 ‘리버스 스윕’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던 2연승 후 2연패 흐름을 끊어낸 5차전 승리는 더욱 값졌다.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도 585점으로 득점 7위, 공격 성공률 2위, 리시브 2위에 오르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은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배구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제가 떠나도 여자배구와 후배들을 계속 응원해 달라”고 당부하며 마이크를 내려놨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시대를 찬란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V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