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에 ‘자투리 금’ 매각 붐… 금반지, 목걸이 금니 인기 많아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집 안에 보관하던 금반지, 목걸이, 심지어 금니까지 현금화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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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준 국내 금 시세는 g당 14만6510원으로 전날보다 2.23%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거래소와 금은방에는 자투리 금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명동점 내 한국금거래소를 찾은 김모 씨(30대)는 부모님의 부탁을 받아 귀걸이와 반지를 팔았다.
그는 “지난주가 고점이었지만, 지금도 가격이 충분히 높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금은방에서는 60대 여성이 금반지 4개와 끊어진 목걸이를 팔아 89만 원을 손에 쥐었다.
SNS와 유튜브에서는 금값을 잘 쳐주는 금은방을 찾는 팁이 공유되고 있다.
한 유튜브 영상에는 20대 여성이 자투리 금을 팔고 100만 원을 받은 후 환호하는 장면이 담겨 조회 수가 수십만 회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운영하는 ‘금방금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상 판매가와 인근 금거래소를 확인하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금값이 급등한 이유는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김치 프리미엄’ 현상 때문이다.
21일 국제 금 시세는 g당 13만6190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국내 금값과의 차이는 7.58%로 줄었다.
지난 14일 20.5%까지 벌어졌던 김치 프리미엄이 차익 실현 매도세 증가로 점차 완화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갈등,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장기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을 처분하려는 사람들과 추가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맞물리면서 금 거래 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