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락, 투기 수요로 변동성 확대… 신중한 투자 필요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과도한 투기 수요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소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발표된 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에서 백종호 연구위원은 “트럼프 2.0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금 보유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금 가격의 우상향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금 투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 강세 요인이 우세하긴 하지만, 금리와 달러 전망 등 주요 변수가 남아 있는 가운데 투기 수요가 과열되면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금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급등해 온스당 2900달러 선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고금리와 달러 강세는 금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헤지 수요를 촉진하면서 금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내에서는 정치적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는 한때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20% 이상 높게 형성되기도 했다.
국내 금값 급등 현상은 일반 투자자들의 금 매입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액 투자자들이 재테크 목적으로 금을 대량 매입하면서 한국조폐공사와 금 거래소는 일시적으로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국내 금 가격이 급격히 조정되면서 현재는 국제 시세와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KRX 금 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금 99.99_1㎏)은 1g당 13만9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금 국제 시세를 원화 환산해 발표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g당 13만5970원으로, 국내 시세와의 차이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백 연구위원은 최근 금값 상승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앙은행의 매수세, 그리고 투기적 자금 유입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 매입이 증가했지만, 단기적인 투기 자금 유입이 가격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단기적인 가격 급등락에 휘둘리지 않도록 장기적인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순한 가격 상승 기대감보다는 글로벌 경제 흐름과 정책 변화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와 달러 강세, 중앙은행의 금 보유 정책 등이 금값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한 투자 접근이 요구된다.
이번 보고서는 금 투자를 고려하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감정적인 투자보다는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금 시장을 바라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