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최고치 경신…하루 새 골드바 50kg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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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사진출처-픽사베이)
골드바
(사진출처-픽사베이)

국제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국내에서도 골드바 구매 수요가 폭증했다.

그동안 품귀 현상으로 인해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골드바가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판매가 재개되면서 하루 만에 50kg 가까이 팔려나갔다.

특히,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에는 김치프리미엄(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높은 현상)이 거의 붙지 않는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국제 금 시세는 전일 대비 0.16%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006.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3001.10달러) 처음으로 3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다시 한 번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를 1g 단위로 환산하면 96.65달러(한화 약 13만9485원) 수준이다.

이 같은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에서도 골드바 판매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날 신한은행이 LS MnM으로부터 공급받은 10g, 100g 골드바의 4월 입고 물량 사전 판매를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48.6kg(약 68억 원어치)이 판매됐다.

이는 3월 1일부터 17일까지 신한은행에서 판매된 총량(145kg, 199억 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골드바 판매가 급증한 것은 단순한 투자 심리 때문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골드바를 구매할 경우 한국금거래소 같은 민간 업체에서 구매하면 김치프리미엄이 붙는 반면, 은행에서는 국제 시세에 가까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은행을 통한 골드바 구매 대기 수요가 몰렸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 금 시세는 1g당 14만480원으로, 김치프리미엄이 1% 미만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국제 시세와 거의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금 거래소에서 판매하는 골드바는 국내 수요를 반영해 국제 시세보다 높은 가격(김치프리미엄)이 붙지만, 은행에서 구매하면 이 같은 추가 비용 없이 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매량 폭증은 이미 지난달부터 예견된 현상이었다. 한국조폐공사가 2월 주문 물량을 이달 6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하기 시작했고, 신한은행도 7일 100g 골드바 200개를 한정 판매했다.

하지만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돌면서 판매가 개시되자마자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미국의 금리 동결 기조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달러 가치 하락과 미 국채 수익률 변동성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 투자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동반 상승했다.

신한은행 측은 현재 10g, 100g, 1kg 등 다양한 크기의 골드바를 상시 구매할 수 있으며, 주문 후 실물 수령까지 1~2주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은행 측 관계자는 “이전보다 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서 현재는 일정 대기 기간을 거쳐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

근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금값 전망을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며 온스당 3200~35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내에서도 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금 투자 전략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골드바뿐만 아니라 금 ETF(상장지수펀드)와 금 통장(은행에서 금을 매매할 수 있는 계좌) 등 다양한 금 투자 방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 투자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자산이라고 조언한다.

금값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단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무리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흐름을 신중하게 살피며 분할 매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 시장에서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어떻게 맞춰질지 주목된다.

단기적으로는 골드바 수요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향후 글로벌 경제 상황과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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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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