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화재 후 정밀진단 실시… 유물 8만 점 전량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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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소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발생한 화재의 후속 조치로,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던 8만여 점의 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이전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3일 응급 복구 및 국가유산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며, 화재 원인 조사와 외부 전문기관의 정밀 구조안전진단을 거쳐 복구 및 공사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인해 국가지정문화유산 26건 257점은 즉시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이동해 보호 조치가 이뤄졌으며, 9,000여 점의 유물은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이전됐다.
박물관 측은 남아 있는 8만여 점의 소장 자료에 대해서도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해 안전한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향후 복구 및 증축 공사 과정에서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전관리자를 선임 및 배치하고, 안전 교육과 현장 점검을 병행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에 따르면 50억 원 미만 공사는 안전관리자 선임 의무가 없지만, 보다 철저한 관리 차원에서 이를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은 “이번 화재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화재 피해를 신속히 수습하고 문화유산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8시 40분경 국립한글박물관 증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박물관 3층에 위치한 한글놀이터(약 576㎡)와 복도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
경찰과 관계 기관은 현재 화재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며, 소방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피해 여부도 파악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유물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더욱 철저한 안전 점검 및 관리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유물 이전 작업은 박물관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진행되며, 이후 공사 일정과 복구 계획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화재를 계기로 박물관의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향후 박물관 증축 공사와 관련한 안전 대책이 어떻게 강화될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