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내년 ‘세계민속관’ 신설…세종시 이전 본격화

국립민속박물관이 내년 하반기 세계 각국의 민속과 풍습을 소개하는 ‘세계민속관’을 신설해 새로운 전시의 장을 연다.
박물관은 한국 문화를 넘어 세계 문화를 조명하는 ‘열린 공간’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8일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뉴스 브런치(어울참)’ 행사에서 이러한 정책 방향을 밝혔다.
세계민속관은 현재 상설 1관 ‘한국인의 오늘’ 전시를 개편해 조성될 예정이며, 세계인의 일상과 전통, 이주민 디아스포라 등 다양한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미 보유한 1만5800여 점의 각국 생활문화자료를 전시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기존 국가 중심 전시가 아닌, 인류 공통의 정서와 감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전시 구성 개편을 넘어 한국과 세계 문화 간 상호 이해를 지향하는 교류 확대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올해부터 세계 민속자료 수집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브라질 리우 카니발, 남아시아의 가면극, 중앙아시아 고려인 조사 등 글로벌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5월 어린이날에는 주한 외국문화원과 대사관 등 13개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로 가는 놀이기차’ 축제를 열어 세계 전통놀이를 공연·체험·이벤트로 소개한다.
박물관은 이를 통해 외국 기관과의 실질적 문화교류 네트워크도 함께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세종시 이전도 본격 추진 중이다.
올해 안에 기본설계를 마치고 2026년 실시설계, 2027년 착공, 2031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 내 들어서는 새로운 건물은 연면적 2만3473㎡, 총사업비는 1975억 원이 투입된다.
장상훈 관장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뿐 아니라 세계 문화도 함께 존중하며 소개하는 것이 진정한 문화 교류”라며
“세종시로의 이전과 세계민속관 조성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이 다양한 문화를 연결하고 공감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물관은 올해 서울과 파주 등지에서 ‘사진관 전성시대’, ‘기념품’, ‘출산’, ‘광복 80주년’ 등 다양한 세대·계층 소통형 주제를 중심으로 한 특별전도 기획하고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35 문화한국’ 계획에 따라 수도권 분관 설립도 함께 검토 중이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