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소비 위기? 국민 횟감 광어, 예상치 못한 충격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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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사진출처-픽사베이)
광어
(사진출처-픽사베이)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광어와 우럭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양식장에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면서 시장에 공급될 물량이 부족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횟감을 찾는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올가을이 되어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 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럭의 도매가격은 ㎏당 1만7900원으로, 전년 동월(1만1650원) 대비 55.0% 상승했다.

2월에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어 작년 같은 달(1만1250원)보다 55.6% 오른 ㎏당 1만750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어의 가격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광어 도매가격은 ㎏당 1만8475원으로, 1년 전(1만5560원)보다 18.7% 증가했다.

2월에는 ㎏당 1만8000원으로 1년 전(1만594원)보다 19.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공급량 감소 때문이다. 지난달 우럭 출하량은 827t으로, 지난해 같은 달(1352t)보다 38.8% 급감했다.

이달 출하량도 950t으로, 작년 같은 달(1207t) 대비 2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광어 출하량 역시 3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3195t)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공급 감소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여름철 유례없는 폭염이다. 해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양식장에서 광어와 우럭이 집단 폐사했고, 이로 인해 겨울철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6~8월)전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해수면 온도 역시 23.9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8월에는 맑은 날이 많아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평균 해수면 온도가 28.3도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고수온 현상은 양식업계에 직격탄이 되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업 피해액은 1430억원에 달했다.

이는 1년 전(438억원) 대비 226.5% 증가한 금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어종별 피해액을 보면, 우럭이 583억원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굴(120억원), 전복(117억원), 멍게(114억원) 등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가격 상승이 올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MI의 분석에 따르면, 우럭 도매가는 6월 ㎏당 1만6500원으로 45.1% 오른 뒤 10월부터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어 도매가는 8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9월 ㎏당 1만8400원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작년과 같은 수준의 폭염이 다시 발생할 경우, 수급 불안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산물 가격은 여름철 폭염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다”라며 “만약 작년과 같은 무더위가 지속된다면 광어와 우럭의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들은 한동안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에서는 폭염 대응책을 마련하고 양식장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 횟감으로 사랑받는 광어와 우럭이 다시 안정적인 가격을 회복할 수 있을지, 올여름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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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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