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주거 환경 , 초고령사회 맞춤형 시니어 주택 수요 급증
정부는 2024년 말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약 1,024만 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하며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고령층 주거 환경 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병원과 가까운 ‘병세권’ 주택이나 고령층의 편리한 생활을 고려한 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주택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노인 가구는 약 775만 가구에 달하지만, 고령 인구를 위한 전용 주택은 3만여 가구에 불과해 공급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은 시니어 주택 사업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니어 주택은 고령층의 편안한 생활을 지원하는 주거 공간으로, 공공임대형 고령자 복지주택과 민간이 운영하는 실버타운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도심 접근성이 높은 시니어 레지던스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에 ‘은평 시니어 레지던스’를, 롯데건설은 마곡지구에 ‘VL 르웨스트’를 건설하며 도시형 시니어 주택 사업에 나섰다.
이들 시니어 레지던스는 의료 서비스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해 고령층 주거 환경 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롯데건설은 마곡 VL 르웨스트 입주민에게 의료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미글로벌디앤아이의 위례 심포니아는 건강식 제공과 피트니스, 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시니어 주택 사업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과거 지방에서 무분별하게 지어진 실버타운은 ‘경치 좋은 감옥’이라 불리며 외면받은 사례가 있다.
입주 후 거액의 보증금을 편취하거나 운영 관리를 소홀히 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건설업계는 수도권 병원 인근의 고령층 수요를 노리고 있지만, 해당 지역의 높은 임대료가 분양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는 병원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고령층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이나 송파 등 핵심 지역에서는 (시니어 주택 사업보다) 다른 사업을 하는 게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어 굳이 주요 병원 근처에 시니어 주택을 지을 요인이 떨어진다” 며 시니어 주택 사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부는 분양형 실버타운 재허용과 공공지원 확대를 통해 시니어 주택 사업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 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