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다이어울프 복제한 콜로설, 멸종 동물 복원 속도낸다

미국 생명공학 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시스가 멸종한 고대 동물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이어울프(Dire wolf)와 유전적으로 유사한 늑대 3마리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모두 유전자 편집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콜로설은 이번 복원이 고대 종 복원 기술 진전에 중요한 사례라고 밝혔다.
콜로설은 멸종 동물인 다이어울프의 화석에서 추출한 DNA를 바탕으로 회색늑대의 유전자 중 14~20개를 교정해 개 대리모의 수정란에 삽입했고, 이를 통해 수컷 2마리(로물루스, 레무스)와 암컷 1마리(칼리시)를 탄생시켰다.
태어난 늑대들은 같은 나이의 회색늑대보다 체격이 약 20% 크고, 더 두껍고 하얀 털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콜로설은 또한 멸종 위기에 처한 붉은늑대 4마리도 복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만3000년 전 이빨 화석과 7만2000년 전 두개골 화석의 DNA를 분석한 뒤 현대 개과 동물과 비교해 다이어울프와 가장 가까운 유전자를 조합한 결과다.
과학자들은 회색늑대를 기반으로 유전자를 조작함으로써, 완전한 복제는 아니지만 고대 종의 일부 특징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콜로설은 미국 내 8㎢ 규모의 보호구역에서 늑대들을 비공개로 사육 중이며, 전담 직원 10명이 관리하며 성장과 행동을 관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더 넓은 보호구역으로 복원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2021년 설립된 콜로설은 이 프로젝트 외에도 매머드, 도도새,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등 멸종 동물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쥐 유전자 7개를 교정해 매머드처럼 털이 난 실험쥐를 만들고 해당 결과를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복제 동물의 생리적 특성과 생태 적응 가능성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은 우려를 제기했다.
아담 보이코 미국 코넬대 교수는 “다이어울프의 진정한 부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태어난 늑대가 다이어울프의 행동이나 미생물 생태를 이어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다이어울프가) 다른 늑대와 차별화되는 유전자가 몇 개인지 알 수 없다”며 “20개일 수도 있고 2000개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기술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더글러스 맥컬리 미국 UC산타바바라 교수는 털북숭이 쥐 연구에 대해 “목적이 없다면 괴물을 만드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멸종 동물을 복제하더라도 현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어, 생명공학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