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금값, 더 뛸까?”…한 달 새 531억 원 몰린 금 투자

0
금값
(사진출처-unsplash)
금값
(사진출처-unsplash)

금값 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금 관련 상품으로 한 달 만에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으며,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 가격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단기간에 상당한 상승폭을 기록한 만큼, 추가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잔액이 지난 1월 말 기준 835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7822억 원에서 한 달 만에 531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1년 전 5668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5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골드뱅킹 계좌 수도 같은 기간 2만 개 이상 늘어나 27만 5424좌에 도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국내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총수신 잔액이 1조 280억 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예·적금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보다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금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골드뱅킹이란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계좌 내 예치된 금을 적립하는 금융상품으로, 금값이 오를 때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다.

이번에 금 관련 상품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린 이유는 국제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월 말 국제 금 시세는 1트로이온스(약 31.1g)당 283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한 달 만에 7.35%, 1년 동안 약 37%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향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으며, 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 증가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에서는 개인 금 매입이 급증하며 금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역사상 최고치였던 2940달러(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영화 신한은행 S&T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지속되고,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금값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금값이 이미 상당한 상승폭을 기록한 만큼, 향후 조정 국면이 찾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장기적으로 금은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지만, 최근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금값이 너무 높아진 상황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값이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금 ETF(상장지수펀드)나 금통장, 실물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값의 단기적 변동성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금값이 어디까지 상승할지, 그리고 언제 조정 국면이 찾아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