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유치원 놀이환경 개선 확대…친화적 공간 조성 박차

경북교육청이 유아 중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유치원 환경 개선에 본격 나섰다.
경북교육청은 15일, 유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르고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2025년 유치원 놀이친화적 환경개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유아들이 일상 속 놀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이고 비구조적인 환경 조성을 핵심으로 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육시설 정비를 넘어, 유아의 발달 특성과 놀이 요구를 반영한 공간 설계를 통해 놀이 중심 교육을 구현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내 유치원 20곳에 총 4억 원을 투입해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는 사업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해 총 50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총 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유치원마다 1000만 원이 지원되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공간 설계와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된다.
특히 이번 환경개선 사업은 실내외 놀이공간 모두에 변화를 준다. 실외 공간은 유아의 신체 활동을 유도하는 동시에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구조로 조성된다.
황토를 이용한 벽치기 공간, 통나무 오르기, 물길 만들기, 모래 덮개 놀이터, 작은 언덕이나 숲 놀이 공간 등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움직이며 체험할 수 있는 비구조적인 형태로 구성된다.
이는 유아들에게 단순한 운동 능력 발달을 넘어 자연에서 배우는 심신의 균형 있는 발달을 가능하게 한다.
실내 공간 역시 단순한 학습 중심 구조에서 탈피해 놀이와 쉼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개방형 구조와 유연한 벽체 배치, 따뜻한 색감의 인테리어를 통해 유아의 정서적 안정감을 유도하고 몰입도를 높이는 구조로 설계된다.
다양한 놀이 요소를 포함한 공간은 유아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탐색하고 놀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 학습과 창의적 사고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환경 개선이 단기적인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유아 교육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특히 교육 활동을 위한 공간의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유치원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놀이 중심 교육 역량 강화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놀이는 유아의 삶이자 배움의 핵심”이라며 “유아들은 놀이를 통해 세계를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성을 기른다.
앞으로도 유아들이 더욱 다채롭고 풍요로운 놀이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환경 개선과 프로그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매년 단계적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교육기관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놀이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유아 교육의 패러다임이 획일적 학습에서 경험 중심의 놀이로 확장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