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 창덕궁에서 만나는 봄꽃과 봄밤… 고궁의 특별한 봄맞이

봄을 맞아 조선 궁궐에서 특별한 야행 프로그램과 제한구역 개방 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2025년 상반기 ‘경복궁 별빛야행’과 ‘창덕궁 달빛기행’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두 프로그램은 매년 매진 행렬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올해부터는 전면 추첨제 방식으로 참가자를 모집해 더욱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전통국악이 흐르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궁중음식 체험의 일환으로 전통 찬합에 담긴 ‘도슭수라상’을 맛볼 수 있다. 이어 전문 해설사와 함께 경복궁 북측 권역을 탐방하며 야경을 감상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특히 올해 별빛야행에서는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를 기념해, 경복궁 장고에서 장독을 활용한 사진 촬영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평소 개방되지 않았던 향원정의 취향교를 건너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경복궁 별빛야행의 응모는 13일부터 시작되며, 참가비는 6만 원이다.
한편, ‘창덕궁 달빛기행’은 창덕궁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수리 중인 돈화문 대신 금호문을 통해 입장한 후, 참가자들은 청사초롱을 들고 금천교를 지나 인정전, 낙선재, 연경당 등 주요 전각을 탐방하게 된다.
낙선재 상량정에서는 대금 연주가 펼쳐지며, 부용지에서는 왕가의 산책을 재현한 출연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연경당에서는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정재 등 전통예술 공연을 전통 다과와 함께 즐기며 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17일부터 응모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3만 원이다.
뿐만 아니라 창덕궁에서는 오는 21일부터 평소 개방되지 않던 낙선재 후원 일대를 탐방할 수 있는 특별 해설 프로그램 ‘봄을 품은 낙선재’가 진행된다.
창덕궁 낙선재 권역은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로 구성된 하나의 구역으로, 헌종의 서재이자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 낙선재를 비롯해, 후궁 경빈 김 씨와 대왕대비 순원왕후(순조비)의 거처였던 석복헌과 수강재가 포함돼 있다.
낙선재는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건축미를 지닌 공간으로, 헌종과 경빈 김 씨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거주했던 곳이기도 해 역사적 의미가 깊다.
이번 ‘봄을 품은 낙선재’에서는 국가유산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낙선재 조성의 배경과 건축적 특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또한 봄꽃이 만개한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와 정자, 아기자기한 꽃담 등 낙선재 권역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 프로그램은 창덕궁관리소 홈페이지에서 13일부터 신청 가능하다.
경복궁과 창덕궁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들은 고즈넉한 고궁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궁궐 야행과 제한구역 개방 행사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