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앞바다 물질 중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20대 해녀…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물질하던 20대 해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해녀 작업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14일 오후 2시 4분쯤 거제시 능포동 방파제 인근 바다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해녀가 바다에 들어간 후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해경이 긴급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창원해경은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20대 여성 A 씨를 사고 발생 약 12분 만인 오후 2시 16분에 물 위로 건져 올렸다.
구조 당시 A 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선장과 동행하여 배를 타고 작업하러 나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그녀는 산소통 같은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잠수 슈트만 입은 채 전통 방식으로 물질을 하던 중이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해녀들에게 익숙하지만,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양 작업의 안전 대책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해녀들은 전통적으로 산소 공급 장비 없이 물속에서 작업하며, 이로 인해 산소 부족이나 급격한 수압 변화로 인한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A 씨의 경우도 작업 중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비 부재와 작업 환경의 영향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창원해경은 선장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작업 환경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녀 작업에 있어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 여부, 작업 조건, 선장의 지휘와 관리 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은 A 씨의 비보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애도를 전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 지역은 해녀들이 오랜 세월 작업해 온 곳이지만, 바다 작업은 항상 위험이 따른다”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전통 해녀 문화와 작업 방식의 보존이 중요한 만큼,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해녀 작업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전통 직업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대적인 안전 장비와 체계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다.
경찰과 해경은 A 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당시 작업 조건과 환경을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사고 예방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양 작업의 안전 대책 마련과 더불어 해녀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사건은 지역 사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해양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전통 작업 방식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이룰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A 씨의 명복을 빌며,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